여름

오늘은 최근들어 가장 열심히 운동을 했더니, 얼굴에 땀이 스믈스믈 흘러내린다. 얼굴이 간지럽다. 긁고 싶은데 손 독이 오를까 참는다. 다행히 차 안에 주유소에서 받은 티슈를 찾았다.

차가 오래되어 수명이 줄어버린 베터리 때문에 주기적으로 시동을 걸어두지 않으면 언제 방전이 될지 몰라 오늘도 시동을 걸어둔다.

날씨도 좋고 주말이라 간만에 청소도하고 이불도 베란다에 널었다. 보통은 방충망을 열어두지 않는다. 푸아 때문이다. 언제 또 기어나가 뭔일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불을 널기 위해 방충망 창을 활짝 열어두었다.
2층이라 혹시나 떨어질지도 모르고 이웃집으로 연결된 베란다 구조여서 얼마든지 남의 집 창으로 갈 수 있다. 실제로 얼마전엔 그런 푸아녀석을 발견하고 살짝 놀랐다.

이불을 널어두고 작업실방에 들어가 오늘에야 알게된 모카페의 노동착취에 관한 글을 흥미롭게 보던 그때, 베란다 난간에 부딪치면 날법한 소리를 듣는 순간 직감적으로 그것이 푸아녀석이랑 관련이 있을 것이란걸 알아차리고 창밖 아래를 보니 푸아녀석이 놀라 자빠져 있었다.
천만다행, 한눈에도 다친것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많이 놀란 상태라는걸 알았다.
서둘러 고양이 집을 들고 1층 화단 쪽으로 달려갔더니 나를 알아보기는 커녕 어떻게든 위로 다시 도망가려고 바둥되며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다행히 다친데는 없었다.
떨어질때 보능적으로 1층 난간을 한번 잡으려던 것이 충격을 덜어준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1층 난간에 넝쿨을 잡은 흔적과 푸아의 오른쪽 뒤 허벅지 부분에 풀이 뭉겨져 생긴 얼룩이 보였다.

아무튼 한순간 너무 깜짝 놀랐다가 안도하는 일을 경험한 하루.
잎으로 창문 단속을 더 잘하리라.

20130511-22494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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